참외는 수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인기가 많으며, 속을 달래주는 역할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참외의 껍질과 잎사귀에는 건강을 위한 놀라운 효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참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부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익숙한 듯 낯선 참외의 숨은 매력,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참외 껍질 버리지 마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외를 먹을 때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 섭취합니다. 하지만 참외 껍질에는 과육보다 더 풍부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식이섬유,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습니다. 특히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도와 변비 예방에 탁월하며,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막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을 하여 세포 노화를 막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껍질은 얇고 부드러우므로 깨끗하게 세척한 후 껍질째 섭취하거나, 건조시켜 차로 끓여 마시면 좋은 웰빙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유기농 참외를 선택하거나,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세척해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외 잎, 한방에서는 약재?
참외의 잎사귀는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활용되지 않지만, 한방에서는 ‘과근엽(瓜根葉)’이라는 이름으로 약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참외 잎과 뿌리는 해열, 해독, 기침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참외 잎은 생으로 사용할 경우 쓴맛이 강해 바로 섭취하긴 어렵지만, 말려서 차로 끓이거나 탕약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참외 잎을 달여 마시면 몸의 열을 내리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참외 잎에서 추출한 성분이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어, 기능성 식품 개발에도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참외씨 먹나요?
참외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씹히는 씨앗, 무심코 뱉어내기 쉽지만 이 또한 귀한 자원입니다. 참외씨는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특히 리놀렌산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고대 중국에서는 참외씨를 말려 기침약으로 사용했으며, 최근에는 갈아서 스무디나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볶아서 고소한 맛을 낸 뒤 간식처럼 먹어도 좋고, 분말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씨앗을 섭취할 때는 너무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위장이 약한 분은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외 vs 수박
많은 사람들이 수박과 참외를 같은 범주의 여름 과일로 여기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성질이 다소 다릅니다. 수박이 차가운 성질로 몸의 열을 강하게 내려주는 데 반해, 참외는 ‘완만한 냉성’을 지닌 과일로 비교적 위장에 부담을 덜 줍니다. 때문에 수박은 체질에 따라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반면, 참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름 과일로 평가받습니다. 물론 냉한 체질의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외관련 전설
조선시대에는 참외가 귀한 작물로 여겨져 왕실에 진상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참외의 수확량은 해당 해의 날씨와 토질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경북 성주 지역이 참외의 최대 산지로 알려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성주의 지형은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비옥하여 참외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고, 이곳에서 나는 참외는 ‘향이 좋고 당도가 높다’는 평을 받아 꾸준히 왕실에 진상되었습니다.